[2026.05.01] 통일에서 공존으로: 평화공존 패러다임의 구조적 전환과 정책적 과제 - 최준호 숭실대학교 서울통일교육센터…
- 26-04-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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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서 공존으로: 평화공존 패러다임의 구조적 전환과 정책적 과제
최준호 숭실대학교 서울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Ⅰ. 서론: 평화공존 담론의 등장과 문제의식
2025년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한반도 정책의 핵심 기조로 ‘평화공존’을 제시하며 기존의 통일 중심 대북정책에서 일정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책 수단의 변화가 아니라, 분단 이후 지속되어 온 ‘통일 지향적 패러다임’을 ‘평화 관리 중심 패러다임’으로 이동시키는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대화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지고, 통일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약화되는 상황 속에서, 평화공존 담론은 이러한 복합적 위기에 대한 정책적 대응으로 등장하였다.
기존의 통일 중심 접근은 평화를 통일의 전 단계로 간주하며 하나의 정치공동체 형성을 궁극적 목표로 삼아 왔다. 그러나 평화공존 접근은 평화를 독립적인 정책 목표로 설정하며, 갈등 관리와 안정 유지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기존 패러다임과 구별된다. 이러한 변화는 현실주의적 국제정치 환경과 국내 인식 변화에 대응한 전략적 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동시에 통일 담론의 재구성과 정책 방향의 재정립을 요구한다.
Ⅱ. 평화공존 패러다임의 이론적 기반과 구조적 특성
1. 평화의 독자적 가치 격상
평화공존 정책은 평화를 통일의 전제조건이 아닌 독자적 정책 목표로 설정한다. 이는 갈등의 완전한 해소보다는 관리와 조정을 통해 안정 상태를 유지하려는 현실주의적 접근과 일정 부분 연결된다. 동시에 평화를 정책의 1차적 목표로 설정함으로써 단기적 긴장 완화와 위험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한다.
2. 남북관계의 재정의
평화공존 담론은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에서 ‘공존 가능한 관계’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를 포함한다. 이는 국제 규범과 실용주의에 기반한 관계 설정을 지향하며, 기능적 협력과 점진적 관계 개선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통일의 법적·정치적 정당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논쟁적이다.
Ⅲ. 평화공존 패러다임의 가능성과 한계
1. 정책적 가능성
평화공존 접근은 교착 상태에 놓인 남북관계에서 현실적 대안을 제공한다. 기능적 협력과 부분적 교류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관계 개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시민사회 참여 확대와 평화교육의 전환은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2. 구조적 한계
그러나 이 패러다임은 몇 가지 한계를 내포한다.
첫째, 평화를 통일과 분리된 목표로 설정할 경우 통일의 규범적 정당성이 약화될 수 있다. 이는 분단의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둘째, 북한 변수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지 않다. 북한의 핵 전략과 체제 특성은 한반도 평화의 핵심 요인이지만, 평화공존 담론은 상대적으로 내부 정책 구조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숙의민주주의의 확대는 정책 정당성을 강화할 수 있으나, 안보 정책 영역에서는 전문성과 신속성의 요구와 긴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넷째, 평화교육의 가치 중립적 접근은 규범적 방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단순한 사고 방식 교육을 넘어 공동의 미래 비전 형성이 필요하다.
Ⅳ. 정책적 보완 방향
평화공존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보완이 요구된다.
첫째, 평화와 통일을 분리하기보다 상호 연계된 목표로 재구성해야 한다. ‘정의로운 평화를 통한 통일’이라는 통합적 관점이 필요하다.
둘째, 시민사회 중심 접근에 더하여 안보와 국제정치 요소를 포함하는 다층적 정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숙의민주주의의 적용 범위를 명확히 하고 정책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평화교육은 가치 중립을 넘어 규범적 방향성과 미래 비전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다섯째, 정책 성과 평가 기준을 단기적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 평화 역량과 사회적 신뢰 형성으로 설정해야 한다.
Ⅴ. 결론
평화공존 패러다임은 한반도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이 접근이 지속가능한 질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 안보 환경, 북한 변수, 그리고 통일의 규범적 가치가 균형 있게 고려되어야 한다. 평화공존이 단순한 관리 전략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연결하는 이행 경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정책 설계와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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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집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