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코너] 리뷰칼럼(허정윤) -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제3차 콜로키움 소감문
- 25-12-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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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평화통일연구원 제3차 콜로키움 소감문
작성자 :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인턴 허정윤
지난 12월 12일 숭실대학교 웨스트민스터홀 434호에서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제 3차 콜로키움이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공공외교: 중남미 한인사회, 한류 확산, 차세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특강자로는 황인상 외교부 국립외교원 국제통상경제안보 연구부장과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참여하여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공공외교에 대해 구체적인 통찰을 제공하였다.
첫 번째 발표는 황인상 외교부 국립외교원 국제통상경제안보 연구부장의 ‘재외동포 공공외교와 브라질 한인사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해당 발표는 재외동포 공공외교를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실제 정책과 현장 경험을 통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었다. 재외동포는 단순히 보호하거나 지원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한국의 공공외교를 구성하는 능동적 주체라는 문제의식이 분명히 드러났다. 특히 브라질 상파울루 봉헤치루 한인타운 활성화 사례는 공공외교가 문화 행사나 이미지 홍보에 그치지 않고, 치안·환경·제도·지역경제와 결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또한 코로나 이후 침체된 봉헤찌로 지역을 대상으로 치안 강화, 거리 정비, 제도화, 타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 과정은 공공외교가 매우 현실적인 행정·정치적 작업임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타운’이라는 명칭조차 현지에서는 배타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발을 설득과 프레이밍으로 극복해 나갔다는 점은 공공외교의 핵심이 일방적 홍보가 아니라 관계 조정과 인식 관리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냈다. 공관이 주도해 시작했지만 점차 민간과 차세대가 중심이 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 역시 재외동포 정책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두 번째 발표는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의 ‘중남미 재외동포 사회와 한류’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해당 발표는 중남미 한인 사회를 보다 구조적이고 이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분석 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중남미 한인 사회를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하고, 국가·지역별 사회문화적 조건과 이주 역사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분명했다. 특히 전문직 진출, 시민권 취득, 정치 참여가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구조의 문제로 해석한 점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존 베리의 문화적응이론을 활용해 한인 사회의 적응 양상을 통합·동화·분리·주변화로 설명한 부분은 디아스포라를 정태적 존재가 아니라 변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게 만들었다. 또한 한국인 정체성이 본질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지 사회의 시선과 한류 같은 외부 요인 속에서 재구성된다는 설명은 재외동포 정체성을 보다 유연하게 바라보게 했다. 한류가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현지 사회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동포 사회 내부의 자긍심과 정체성 재구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발표는 재외동포를 ‘정책 대상’이나 ‘해외에 있는 한국인’으로 단순화하지 않고, 공공외교의 주체이자 학문적 분석 대상, 그리고 변화하는 사회적 행위자로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현장 경험과 이론적 분석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 보완되었다는 점에서, 재외동포 정책과 디아스포라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동시에 보여준 발표였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