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이철 (前 북한외교관)

Review

북한의 엘리트들은 어떠한 사람들인가? 그들은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자라며,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떻게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게 되는가? 강사는 이번 포럼에서 북한이라는 나라를 떠받치고 있는 인재들을 본격적으로 해부해본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강사는 명실상부한 북한의 엘리트 집단의 일원이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해서 북한의 무역성에 근무하다가 외교관으로 10여 년을 해외에서 일을 했기에 그가 자신의 살아온 과정을 단순하게 술회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의 인재 양성 과정에 대한 서사가 완성되었다. 그가 증언하는 북한의 엘리트 교육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배타성과 특수성이 버무려진 그들의 체제와 권력층의 기득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북한의 지도층들은 이미 출신 성분에 의해 그리고 건국 과정에서의 기여도에 따라 철저한 분리가 이미 이루어져 있었으며, 일반적으로 거대규모 사회주의 국가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엘리트주의로 말미암아 동일 집단 내에서의 끈끈한 상호교류와 인맥을 바탕으로 타 집단에서 안으로 진입하려는 세력에 대해서 매우 큰 배타성을 보이는 이익공동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의 세계는 자신들만의 지정된 거주지역과 특별한 교육시스템(사교육 포함)을 망라하고 있으며, 비단 실력만으로는 올라갈 수 없는 그들만의 배타적인 지배그룹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군사 분야의 기초가 되는 자연과학과 공학, 외세와의 경쟁이 가능한 예체능 등의 분야에서는 철저한 실력주의로 등용되는 Aristocracy와 Meritocracy가 병존하는 북한 지도부의 실상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의 역량은 그 지도부의 역량을 우리가 절대로 무시하거나 얕보아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현실을 다시 깨우쳐 준다. 이는 북한에 대한 올바른 분석평가를 통해 연구가설을 수정하고 바람직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기본적인 선결 조건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