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11-28 14:00
주제: 한인 디아스포라와 북한 출신 이주민의 적응과 정체성
시작일시 : 2023년 11월 28일 14시 00분
장소 :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 김덕윤예배실
종료일시 : 2023년 11월 28일 18시 00분
카테고리 : 학술대회
기조강연
-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 원장 (前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세션1 (한인 디아스포라, 고려인의 적응과 정체성) - 좌장 박성열 교수 (숭실대학교)
① "CIS 고려인의 전통문화 보존과 민족정체성"
- 발표 이병조 교수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 토론 강현모 박사 (前한남대 강사)
② "우크라이나 난민 고려인의 한국 유입과 광주 고려인마을 공동체"
- 발표 고가영 박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 토론 최아영 박사 (서울대 중앙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
세션2 (국내 이주 탈북민 적응과 치유) - 좌장 김의혁 교수 (숭실대학교)
③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의 정체성 회복과 적응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 발표 박병애 박사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 토론 윤현기 교수 (아신대 교수, 평화나눔재단 대표)
④ "북한이탈여성의 자기성찰과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인문치료 방안연구"
- 발표 호정화 박사 (강원대 박사, 인문활동가, 통일교육 강사) / 토론 권진아 박사 (고려대 국제학부 강사)
라운드테이블
- 좌장 서문기 원장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원장,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Review _ 송가윤 인턴 / 최유진 인턴 / 김원겸 인턴
(송가윤 인턴)
2023년 제3차 공동학술대회 <한인 디아스포라와 북한 출신 이주민의 적응과 정체성>
지난 11월 28일, 숭실평화통일연구원과 세계교육문화원(WECA)가 공동 주관한 2023년 제3차 공동학술대회가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 김덕윤 예배실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한인 디아스포라와 북한 출신 이주민의 적응과 정체성’이었으며, 학술대회는 세션1과 세션2, 라운드 테이블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숭실대학교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서문기 원장의 환영사로 학술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서문기 원장은 학술대회에 참여한 모든 분을 환영하며, 학술대회에서 의견을 나눌 발표자와 토론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2023년의 마지막 세션인 3차 공동학술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한인 디아스포라와 북한 출신 이주민들의 적응과 정체성에 대한 쟁점을 이해하고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을 기대했다.
이어서 세계교육문화원 방정환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방정환 회장은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가져 주시는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금번 학술대회에서 한인 디아스포라와 북한 출신 이주민의 적응과 정체성을 위해 실질적인 변화를 촉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의 협력기관으로 감사패를 받았다.
기조 강연ㅣ“글로벌 디아스포라학”의 체계화: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의 현황과 과제
다음으로 임채원 재외동포 연구원 원장의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 임채원 원장은 발표를 통해 디아스포라학의 정체성 형성과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는 체계화를 고찰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임채원 원장은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의 현황을 발표하며 재외동포 분야를 학문의 한 분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한, 양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한인 디아스포라 문제가 다뤄지고 있는지 발표했다. 디아스포라학의 연구 대상을 국제이주, 정체성, 다문화주의, 글로벌 네트워크, 초국가주의로 설정했으며, 한인 디아스포라의 공정성을 위한 법의 개정을 촉구하였다.
마지막으로 임채원 원장은 디아스포라학의 과제를 7가지로 정리하며 마무리했다. 해당 과제는 학제 간 심층연구, 디아스포라 연계연구, 디아스포라하 연구방법론과 연구기법의 정비, 디아스포라학 학문 공동체 활성화, 디아스포라학 국제협업과 공동 아젠더 개발, 지방정부와 남북 관계의 정책 개발이다.
세션ㅣ “한인 디아스포라, 고려인의 적응과 정체성”
발표1 CIS 고려인의 전통문화 보존과 민족정체성
세션 1 “한인 디아스포라, 고려인의 적응과 정체성”은 숭실대학교 박성열 교수가 좌장을 맡아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이병조 교수의 발표와 강현모 박사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병조 교수는 전통 문화라는 것이 한 민족의 정통성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밝히며 발표를 시작했다. 또한, 고려인 전통문화유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고려인 주요 집거지들의 생활문화가 붕괴나 변형되어 왔고, 전통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한민족의 문화원형들이 많은 부분 소실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병조 교수는 7가지 측면에서 고려인의 무형 문화유산의 보존 상황을 살펴봤다. 먼저, 전통적 공연예술 측면에서 고려극장을 소개하며 소련 전역, 동유럽까지 오고 가며 한 민족의 공연 예술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의학(민간요법), 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 측면에서는 고려인들이 러시아 외 중앙아시아에 벼 재배 기술을 보급했고, 많은 고려인 노동 영웅들이 배출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구전전통 및 표현 측면에서는 고려인 노인 세대에서 이야기, 속담, 민요 등의 구전전통이 일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인 사회에서 가장 잘 계승되고 있는 분야인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세시풍속 측면에서는 온돌방식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세시풍속의 경우 한식과 단오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명절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신앙 사회적 의식에서는 일생의례(돌잔치, 돌잡이, 환갑, 장례)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전승되지 않고 있거나 약하게 전승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전통적 놀이, 축제 및 기예 무예 측면에서는 러시아 사할린주에서는 들놀이에서 집단놀이의 한 형태로 줄다리기가 전승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고려인 전통문화 유산들의 대부분은 온전한 형태보다는 변형된 형태로 전승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밝혔다. 또한, 후대에 전수해 줄 이주 1세대들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음을 꼬집으며 우려감을 표했다. 따라서, 고려인의 전통문화유산의 체계적인 계승을 위한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어서 강현모 박사의 토론이 이어졌다. 강현모 박사는 고려인들의 전정문의 전승과 의식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함을 밝히며 기록 방법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초기 조사에는 러시아 말로 기록하고 한국말로 설명하는 형식으로 전개했지만, 최근 조사에는 고려말과 러시아말이 섞여서 진행된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서 고려말로 기록해야 하는지, 아니면 러시아어나 한국어로 기록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또한, 고려인의 전통문화 중에는 개신교 목사님이나 선교사님들에 의해 비롯된 한국적인 것이 많다는 부분을 꼬집었다. 이렇게 전통적 생활관습에서 고려인들의 전통과 한국적인 것이 혼합된 것이 많은데, 조사할 때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지 질문했다. 이상으로 '발표1 CIS 고려인의 전통문화 보존과 민족정체성'을 마무리하였다.
발표2 우크라이나 난민 고려인의 한국 유입과 광주 고려인 마을 공동체
발표 2에서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인 고가영 박사가 발표를 맡았으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인 최아영 박사가 토론을 담당했다. 최아영 교수는 한국으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살펴봤다. 특히, 우크라이나 난민 고려인의 한국 유입 중 고려인 마을 공동체를 형성한 광주를 12차례 들려 조사를 실시했다.
고가영 박사는 전쟁의 참상 속에서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 난민이 되어 국경을 넘고 있으며, 초기부터 대규모로 발생했던 난민의 수가 한 때 천만 명을 사회 하는 등 절정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들의 일부가 전쟁 난민이 되어 국내로 들어오고 있으며, 국내로 유입된 고려인들은 집거지를 형성함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광주광역시 월곡동의 고려인 집거지를 소개하며, 응집력과 체계적인 마을 운영 면에서 매우 독특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금을 통해 약 90명가량의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고려인들에게 항공권을 제공하여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게 했으며, 이들의 정착 과정에도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렇듯 우크라이나 난민 고려인들에 대한 환대가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상황이지만, '난민'에 대한 편견을 사라지게 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한국 사회는 '특별기여자'나 '재난 당한 동포'라는 특별한 수식어를 필요로 하는 선별적 환대에서 벗어나, 재난을 당한 '난민들'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이들을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함께 탄 운명공동체임을 밝히며 마무리했다.
이어서 최아영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과 관련해 많은 연구결과물이 생산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을 다루는 이 글이 가지는 학술적 의미가 크다고 밝히며 토론을 시작했다. 최아영 박사는 세 가지 질문과 제안 사항을 말했다. 첫 번째 질문은 2023년 11월 14일 UNHCR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난민의 상당수가 임시 또는 항구적으로 본국으로 회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크라이나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난민들의 전반적인 흐름이 역사적 모국을 찾은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들에게도 예외 없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는지 질문했다.
두 번째 질문으로는 이주의 흐름이 주로 어느 지역을 선택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미 크림 병합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명목 민족이 우크라이나인이 아닌 소수민족 중 하나인 유대인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질문은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이 한국을 목적지로 선택한 동기이다. 전쟁 난민이 되어 한국, 즉 광주 고려인 마을 공동체로 유입된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이 한국을 목적지로 선택한 이유는 제공한 한국행 항공권이 큰 직접적인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글에 적지는 않았지만, 인터뷰하면서 발견한 한국을 목적지로 선택한 다른 동기들을 질문으로 남겼다. 끝으로 최아영 박사는 글의 구조에 대한 제안 사항을 언급하며 마무리했다. 이상으로 세션 1. "한인 디아스포라, 고려인의 적응과 정체성"을 마무리하였다.
(최유진 인턴)
세션2 발표3
발표3는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의 정체성회복과 적응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는 숭실대학교 김의혁 교수가 좌장을 맡고 숭실평화통일연구원 박병애 박사의 발제와 아산대학교 윤현기 교수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본 연구는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의 정체성 회복과 적응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이다. 북한 이탈주민이 3만 4쳔여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데 그 중 북한이탈주민 중 여성이 70% 이상이고 북한이탈여성에게 중국은 지옥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매우 혹독한 땅이다. 중국에 도착하면 매매혼, 성폭력, 체포되면 북송된다는 공포, 국적이 없는 관계로 보호받지 못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탈여성들은 다양한 형태로 자녀를 낳게 된다. 아버지가 중국 국적이 있어도 북한이탈여성과 자녀들은 국적을 부여받지 못한다. 중국에 머무는 경우 신분을 인정받지 못한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게 된다.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들은 인격 형성의 중요한 시기인 유아기와 아동 시절에 탈북자 신분을 가진 어머니의 북송으로 부모와 분리되어 성장하기도 하고, 입국 과정에서 가족들과 이별, 가정의 해체와 재구성으로 갈등을 겪기도 한다.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은 이주과정에서 학력의 공백이 생기고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기에 어려운 문제로 학업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이에 통일로 가는 과도기 세대의 아픔이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박병애 박사는 이야기한다.
현상학이란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의 의미와 본질을 있는 그대로, 그 본래적인 모습으로 밝히고자하는 철학적 노력과 시도이다.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은 제3국에서 한국으로 오면서 가족과의 생이별, 언어적 한계, 사회 부적응, 정체성의 혼란 문제로 새롭게 구성되는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생애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고 그들의 경험에 기반하여 구성한 의미와 본질만이 현상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다고 본다. 본 연구에서는 기술적 현상학적 연구의 개척자 지오르지의 체험적 현상학적 연구로 접근한다.
연구참여자는 첫째 부모 중 한 명이 북한이탈주민이고, 둘째 제3국에서 출생하여 한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자녀로서, 셋째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중학생 이상으로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학생 혹은 중도 입국 3년 이상인 24세 미만 청소년으로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 모집은 서울, 수도권, 지방에서 골고루 표집을 했고, 대상자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고르게 선정하였으며 일반학교와 대안학교 학생으로 참여자들을 선정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들의 의미구성에 집중하기 위해 정체성 혼란, 문화적 충격으로 인해 적응의 어려운 점, 언어로 인한 학업의 부진, 가족 구성원이 달라짐으로 인한 부적응 등 진행하였다.
연구참여자 7명의 의미 있는 진술을 모아 상황적 구조기술과 연구참여자의 공통의 체험을 드러내는 일반적 구조 기술을 작업하였다.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 7명을 심층 인터뷰하여 정체성 회복과 적응에 대한 Giorge 현상학적 연구방법으로 분석을 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한국어를 빨리 습득하는 길이 모든 적응의 첫걸음이다.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들은 외국에서 영유아기를 보낸 탓에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집중적인 한국어 교육과 보충학습 등 충분한 교육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박병애 박사가 주장했다. 첫째,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들이 한국어를 빨리 배우려면 서울 소재의 다문화반이 있는 일반학교에 입학시켜야 한다. 둘째,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이 15세 이후에 입국한 경우, 탈북과정에서 학력의 공백이 생긴 경우, 느린 학자의 경우에는 대안학교에서의 교육방법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셋째, 우리가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들을 따듯하게 포용할 때, 정체성 확립과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넷째, 비전과 용기를 심어주는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을 위한 캠프가 필요하다. 다섯째,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 교육 지원법이 다시 재고되어야 한다.
이어서 윤현기 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의 인터뷰 발굴은 쉽지 않기에 열정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상세하게 분석하신 본 연구의 발제자 박병애 박사에게 감사의 인사로 시작했다. 발제자는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들의 현상학 연구로 인간이 경험한 본질적 의미 탐구로 연구참여자들이 경험한 현상 자체로 보편적 의미를 발구해내고자 한 기여점을 언급했다. 보완점으로는 선행연구의 일반 보편성에 대한 연구의 문제점, 다양성에 대한 연구의 문제점, 다양성에 대한 연구의 문제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 제시, 나아가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의 정체성 회복과 적응은 탈북청소년의 연령별 출신별 부모의 다양성(직업, 연령, 출신, 북한에서의 출신성분)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점, 나아가 형식적 진술문의 실제상황에서의 구체화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자료 분석이 보충이 되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세션2 발표4
세션2의 발표4인 ‘북한이탈여성의 자기성찰과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인문치료 방안연구’는 숭실대학교 김의혁 교수가 좌장을 맡고 강원대 호정화 박사의 발제와 고려대 국제학부 강사인 권진아 박사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한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수는 2023년 11월 현재 3만 5천명이 넘으며 여성의 비율이 76%를 넘는다. 신체건강심리 자기평가에서 자신이 건강이 나쁘다고 답한 사람은 33.4%로 좋음보다 높았으며,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59.8%로 느끼지 않는 사람보다 높았다. 북한이탈여성이 남한거주기간이 길어도 여전히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며 일상생활스트레스가 높다고 느끼는 것은 북한이탈여성이 탈북과정에서 경험한 정신적 외상, 문화적 변화와 가치관의 갈등 등 다양한 요인에서 발생한다. 탈북과정에서 극심한 정신적 외상을 경험하고 이러한 누적된 정신건강상의 문제와 더불어 사회적응에 대한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이탈여성들은 탈북과정에서 인신매매로 원하지 않는 강제 결혼과 성매매를 당하게 되며, 제3국에서는 강제송환의 공포와 불안, 원치 않는 출산을 하게 된다. 이들은 북송과 탈북을 반복하면서 제3국 체류과정에서 장기간 질병에 노출되고, 방치되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였으며 탈북과정에서 가족의 사망과 이산을 경험하면서 생긴 심리적 외상이 정신건강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였다. 이는 정착과정에서 언어로 인한 스트레스와 차별로, 사회부적응으로 비춰지고 이런 경험들이 자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아존중감이 저하된다.
지금까지 북한이탈여성에 대한 자아존중감 연구는 제한적이다.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따로 없이 진행된 북한이탈주민 자아존중감 연구도 대부분 양적연구와 탈북청소년 연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40대 북한이탈여성이 백골 상태로 시신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북한이탈여성 모자사건이 이슈가 되었던 부분은 이웃과 고향사람들에게 조차 도움을 구하지 않고,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의 미스터리이다. 이러한 원인과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낮은 자아존중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낮은 자아존중감은 문제해결능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여성의 자아정체성 연구(호정화, 2023)는 북한이탈여성들이 북한과 탈북과정에서 경험한 상처를 인문치료 독서활동을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고 치유해 나간다고 밝히고 있다. 중년여성의 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심리프로그램인 인문치료가 필요하다고 호정화 박사가 주장했다. 인문치료는 마음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인문정신과 인문학적 방법으로 관련 학문의 치료적 힘과 원리를 학제적으로 활용하여 사람들의 인지적정서적사회적 고통과 문제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일체의 활동을 의미한다. 인문치료의 방법 중에서도 문학작품을 활용한 인문치료방법이 있다. 문학작품을 활용한 인문치료방법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증가시키며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더 정확하게 자신을 지각할 수 있도록 한다.
본 연구는 2022년에 진행되었던 인문독서활동을 통해 북한이탈여성들이 자기성찰적 경험과 더불어 자아존중감 향상이 되었는지에 대한 질적 연구이며 내러티브 연구 방식을 채택했다. 참여자들의 심층인터뷰와 독서활동기록, 감상문을 통해서 자기성찰적인 부분과 자아존중감의 주요변인(자기인식)과 향상되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이에 기초하여 향후 북한이탈여성들에 대한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인문치료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북한이탈 여성들은 독서활동을 하면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신과 타인의 삶을 객관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자아존중감이 향상되었음을 확인했다. 또한 독서가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각을 제공하여 자기 생각의 폭을 넓히고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하였다. 주관적인 의견을 형성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었음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북한이탈여성들이 중년기에 겪으며 부딪히는 어려움과 낮은 자존감에 대해서 살펴봄으로써 자신을 보살피는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자신의 주인으로 살 기회를 획득하였음을 볼 수 있다고 호정화 박사가 말하였다.
향후에는 다른 연령대의 북한이탈주민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인문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할 필요가 있고 향후 자아존중감을 종속변수로 하는 양적연구와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질적 연구와 같은 다양한 혼합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앞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북한이탈여성들이 읽고 이해가 쉬운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선정한다면, 많은 북한이탈여성의 정신건강이나 자아존중감을 위한 인문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함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제안하며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권진아 박사는 인문치료 독서활동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독서는 사람의 근본을 바꾸는 방법이라 말하며 긍정적인 의견을 말했다. 하지만 트라우마 치료와 상담을 인문치료라는 개념으로 연결 지어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어떻게 하면 사회적 낙인을 찍지 않고 사회적 공동체 안에 속하며 개인의 자존감도 향상될 수 있는 지를 주제로 토론 질문을 던졌다.
이에 호정화 박사는 사회적 낙인 자체가 무서운 것은 사실이나 한국 사회가 실제로 북한 탈북민을 낙인찍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토론 질문에 답했다. 일반인이 사회 구성원에서 벗어나는 특정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더하여 현 정책들이 사회적응에 초점이 맞춰있지만 이러한 사회 구조에 매몰될 것이 아닌 북한 탈북민을 대상으로 사회적인 인권과 책임에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 사회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탈북민에 대한 인식 개선, 포용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김원겸 인턴)
서문기 숭실평화통일연구원장님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발표자들의 마지막 발언을 듣고 청중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참석했던 모든 발표자들은 법과 제도의 문제를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최아영 박사는 고려인은 행정지원의 부재로 국적을 취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국적 문제와 더불어 한국어 문제를 제도적인 차원에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가영 박사 또한 고려인들이 출생 국가에 따라 차별을 받는 비자 제도와 영주권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더불어 고가영 박사는 광주고려인마을의 예시를 들어 국가가 해야할 일들을 민간에서 진행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지원이 필요한 많은 부분들이 공공영역으로 넘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정화 박사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했다. 오늘날의 아이들이 북한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며, 남북이 서로 존중해주는 문화가 생기면 좋겠다고 주장하였다. 박병애 숭실평화통일연구원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디아스포라와 다문화 사회의 현실과 필요점들을 보며 포용적인 사회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발표자들의 마지막 발언 이후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방정환 세계교육문화원 회장님은 광주고려인마을의 사례가 정부 혹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서 발전될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이에 대해 고가영 박사는 광주고려인마을에 지자체가 3,000만원을 기부하는 사진을 본 기억을 되새기며, 지자체는 민간에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해당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소리높여 이야기했다. 방정환 회장님의 답변으로 풀뿌리 단계에서는 관과 민이 밀접하게 협업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만, 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방정환 회장은 이병조 교수에게 중앙아시아쪽에서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언어 스쿨 사업을 하고 있는데, 현지에 고려인 중 한국말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하며, 정말 고려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아니면 고려인이 없는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이병조 교수는 소련이 붕괴된 후 초창기에는 역사적 모국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많았지만, 고려인들이 자신의 출세에 한국어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현지에서도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앙아시아에 사교육 및 장학사업을 할 때 고려인을 대상으로 하려는 집착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시효 박사는 박병애 연구원의 연구에서 연구참여자를 보면 일반학교와 대안학교 둘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일반학교에서 생활한 사람과 대안학교에서 다닌 사람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지를 물어보았다. 이에 대해 박병애 연구원은 일반학교를 대안학교와 비교했을 때 다문화반이 있는 일반학교의 사람들은 한국어를 매우 잘하지만, 보통 일반학교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대안학교가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시효 박사는 임채완 교수에게 제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제도의 실효성에 관해 질문을 했고, 임채완 교수는 실제로 국회의원이 신념을 가지고 입법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 성공하게 되면 수천, 수만 명이 혜택을 받는 것을 보았지만, 관련 분야에 입법을 하고자 하는 국회의원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디아스포라 운동을 계속해 국민적 관심을 끌고 국회의원에게 법의 필요성을 상기시켜줘야 한다고 답했다.
서문기 숭실평화통일연구원장님은 제도적 측면, 문화적 측면, 시민의식 등이 통합되는 것의 중요하다고 말하며, 포용과 통합의 사회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자리가 굉장히 큰 의미가 가졌다고 말씀하시며 학술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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