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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5.] 북한선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 모색 - 하충엽 교수

  • 22-11-15 09:03
  • 조회15,705회

본문

북한선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 모색

-중국의 안면인식 고도화에 따른-

 

하충엽 (숭실대학교 교수) 

 

 

서 론 

 

  올해는 중국이 개혁개방 노선을 채택한 지 44년이 되는 해이다.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이 주도한 개혁개방 정책은 '아시아의 병자'로 불리던 중국을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시킨 원동력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지난 44년을 한마디로 말하면 ‘'기회'(機會)였다. 중국 선교를 위한 기회였고 북한선교를 위한 기회였다. 그러나 시진핑 집권 이후에 중국에 거주하던 선교사들은 대부분 추방당하거나 철수했다. 연이어 중국의 안면인식 고도화로 인하여 압록강 두만강 주변에서 이루어지던 북한선교도 영향을 받았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이 그 영향을 가중시켰다. 교회는 급변하는 시대에 북한선교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게 되었다. 

  본 글의 목적은 중국의 안면인식 고도화에 따른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먼저, 중국의 안면인식 고도화가 북한선교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해 보고, 그에 따른 교회가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을 모색하여야 하는 부분을 기술하고,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제일 먼저, 급변하는 시대에 해당하는 중국의 안면인식 고도화를 먼저 살펴본다. 

 

본 론

 

  중국의 안면인식 고도화는 무엇인가? 모준영은 2021년에 쓴 그의 글 「시진핑 정부와 ‘디지털 권위주의’」(아세아연구 제64권 제1호(통권 제183호), 2021년 3월, 321–348)에서 “중국은 인터넷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의 확산이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가져와 민주화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그 기술을 이용해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시진핑 집권 이후 사이버 강국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으로 “사이버 통제 강화 수단”과 “디지털 권위주의 강화의 수단”으로 “당을 중심으로 권력을 강화해 가는 시진핑의 리더십, 혼돈을 두려워하는 중국의 정치문화, 그리고 세계적 수준에서의 민주주의 슬럼프 등을 강화 이유로 제시하고 디지털 권위주의의 강화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우는 그가 2022년에 쓴 논문인 「중국의 안면인식 정보 보호 법체계에 관한 연구」(과학기술법연구 28권 1호, 2022년 2월, 139-170)에서 “‘대중의 눈(眼睛)은 눈(雪)처럼 밝다(群众的眼睛是雪亮的)’라는 중국의 속담은 ‘일반 대중이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가장 잘 관찰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은 농촌(县·乡·村)에 설치된 공공안전 관리용 CCTV를 국가 차원의 중앙 데이터 공유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눈처럼 밝다’를 뜻하는 ‘쉐량(雪亮)’을 따와 ‘쉐량공정(雪亮工程)’으로 명명하였다. 이와 같은 정책적 뒷받침을 기반으로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가 발주되었으며, 이는 대개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과 달리, 안면인식 기술 분야의 경우 중국의 산업주도력이 두드러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중국은 14억 인구 중 99%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휴대폰 개통 시에 얼굴 데이터를 등록하라고 조치했다. 중국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면인식 기기에 얼굴을 인증해야 한다. 안면인식 기기를 아파트, 학교, 쇼핑몰, 대중교통 출입구, 은행, 관공서 등에 설치하여 시민을 감사한다. 오늘날 중국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1. 중국이 안면인식 고도화가 북한선교에 미치는 영향 

 

1.1 탈북민이 급감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탈북민들이 이동이 멈추게 되었고 중국 안면인식의 고도화로 이동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것은 탈북민 입국 현황에서 나타나고 있다. 

탈북민은 1953년 휴전 이후 북한 지역에서 탈북하여 대한민국에 정착한 사람이다. 1998년까지 남한에 입국한 수는 1년 전체에 한 자리거나 두 자리였다. 1999년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고 2002년에는 1,142명이 입국했다.

2022년 3분기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숫자는 남성 17명, 여성 25명 등 총 42명이다. 2021년 3분기까지 입국한 탈북민 숫자는 남성 29명, 여성 19명 등 총 48명이다. 1년 동안 13% 감소했다. 

 

1.2. 교회(한국, 한인, Global Church)가 북한선교를 위해 압록강과 두만강 근처 중국 영토 위에 운영했던 거점(mission station)을 철수했다. 뒷문 북한선교는 압록강변과 두만강변에 있는 중국 땅 위에서 펼쳐졌다. 교회는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조선족 교회 설립에 참여를 했다. 그리고 조선족 교회와 더불어 뒷문 북한선교 전략을 다양하게 펼쳐왔다. 북한 내지 사역자들도 베이스캠프를 접경지역인 중국 땅에 두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 안면인식의 고도화로 인하여 더 이상 중국을 드나들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교회는 선교 거점으로 활용하던 부동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1.3, 교회가 북한선교에 관심과 헌신을 위해 비전트립으로 실시해 오면 북·중 접경지역 방문 프로그램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중국 안면인식의 고도화는 중국교회에 CCTV 설치로 감시되고 있다. 이제는 외국인 교회가 중국교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것은 허락을 받는 행정적 의미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중국이 교회를 옥 조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2. 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모색

 

2.1. 교회의 탈북민 사역은 고정적에서 유동적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교회는 탈북민 1자리 또는 2자리 숫자 입국 시대였던 1954-1998, 탈북민 입국자 수의 세 자리 숫자로 나타났던 1999-2019,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 안면인식 고도화로 탈북민 입국자 수의 급감하고 있는 2019-2022, 중국 안면인식 고도화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에서 해제되어 은신하고 있던 탈북민들의 입국이 일어나는 2023 이후, 이들의 입국이 종료되는 시점부터는 탈북민 입국의 숫자는 예측하기로는 1년에 1자리 숫자와 2자리 숫자로 감소하여 1998년 이전으로 뒤돌아 갈 가능성이 있다. 물론 미래에 예측 불가능한 변화가 발생하여 탈북민 입국이 급증하는 변수도 가능하다고 열어 놓아야 한다. 나아가 탈북민 구출 사역 영역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게 되는 것도 고려하여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이러한 탈북민 입국 숫자에 따른 정책과 전략을 유동적으로 대응하여야 한다.

 

2.2. 교회는 북한선교를 위해 선교 거점 운영에 대한 사람을 새롭게 대체해야 한다. 한국과 한인과 Global Church에서 사역자들(이하 외부 사역자로 표기)이 중국 땅을 드나들면서 그 선교 거점을 현지인인 중국교회 사역자와 동역을 했다. 외부 사역자는 선교 거점을 매각하기도 하고 현지인 사역자에게 이양하는 것도 가능하나 이양에는 서로 “신뢰”와 “정책과 정심의 공유”가 동역 기간에 준비되어 있어야 했다. 다른 하나는 그 선교 거점 운영을 새로운 인물로 대체하는 것이다. 

 

2.3. 교회는 그동안 실시해 왔던 북·중 접경지역 방문 프로그램을 DMZ 접경지역 방문이나, 유럽 분쟁지역 방문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방문이나, 남아공 흑백 갈등 분쟁지역 방문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 있다. 

 

3.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교회의 변화

 

  교회는 북한선교를 담당하는 부서를 이원화하여야 한다. 하나는 일반적인 북한선교를 다루는 부서이다.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민 사역을 담당하는 사역이다. 그리고 교회가 북한선교 학교를 개설하고 이수자들을 인솔해서 DMZ 접경지역, 세계 분쟁지역을 방문하는 사역을 담당한다. 다른 하나는 대외비를 다루는 부서이다. 새로운 길을 찾아갈 구출 사역에 참여를 담당하고,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선교 거점을 담당할 사역자와 협력하는 사역을 담당한다. 특히 대외비 북한선교 사역을 담당하는 부서는 교회 최고 의결 기관 직속으로 둘 수 있고, 문서로 남기지 않고 구두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 론

 

  본 글의 목적은 중국의 안면인식 고도화에 따른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중국이 안면인식 고도화가 북한선교에 미치는 영향, 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모색,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교회의 변화를 근거로 제시했다. 하나님께서는 어두운 북한 땅에 신성한 빛을 비추는 일은 쉼 없이 행하신다. 교회는 하나님의 섭리에 응답하기 위해 역사 위를 걸어가시는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그 옷깃을 붙잡는 전략을 구사하기를 기대한다. 

 

※ 위 내용은 집필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발행: 숭실평화통일연구원       발행일: 2022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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