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15.]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보도, "북한 260개군에 인민병원 건립추진"에 관한 고찰 -…
- 22-08-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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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보도, “북한 260개군에 인민병원 건립추진”에 관한 고찰
하충엽 (숭실대학교 교수)
2022년 6월 14일에 서울 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260개군에 인민병원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체적 상황은 이러했다.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오랜 기간 동안 추진하여 온 평양심장병원을 준공했다. 그리고 북측은 준공과 동시에 북한 260개군에 ‘인민병원’을 세워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에 대해 이영훈 목사는 인민 병원 하나당 10만달러 정도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서 추진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이영훈 목사에 의하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평양에 준공한 평양심장병원은 2007년에 시작하였다고 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단되었었다. 북한은 남북관계 호전됐던 2018년 교회 측에 평양심장병원 준공과 함께 인민병원 건립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요청에 따라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모니터링을 전제로 의료장비와 물품의 평양심장병원 반입을 허가했다. 이영훈 목사는 “평양심장병원 사업은 남북평화의 통일을 위해서 하나의 물꼬를 트는 프로젝트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대해서 두 가지 반응이 예상된다. 하나는 긍정적이며 의미를 나타내는 반응이며 다른 하나는 부정적 반응보다는 무엇인가를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먼저 긍정적이며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반응은 이영훈 목사의 기대와 같이 기독교가 남북평화의 통일을 향한 물꼬를 튼다면 이것은 기독교가 사회를 선도하는 빛(마5:16)이 되는 것이다. 남한 사회에서 갈수록 반기독교적 반응이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숨막히는 상황에서 기독교가 사회 시민에게 선한 일을 보여준다면 기독교에 대한 답답한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벗어 숨통을 트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측에도 마찬가지이다. 2015년 그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천박물관을 방문해서 반미와 반기독교 이미지를 강화하는 교육을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가 북한 260개군에 ‘인민병원’ 건립을 한국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서 추진하고 완성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 교회가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한 선한 일에 대해서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기독교에 대해서 부정적 이미지에서 긍정적 이미지로 조금이라도 전환되도록 공헌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미지 전환뿐이겠는가 보다 더 나은 의료시설로 보다 더 치료받게 될 북한 동포들이 더 중요하다. 기독교는 적군일지라도 환자를 치료하고 어린이들을 돌보고 과부를 돌보고 약자를 보호하는 사랑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긍극적으로 이영훈 목사가 제시한 선한 사업은 북한 동포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한국 교회가 본 선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다른 한편으로 부정적 반응보다는 무엇인가를 보완해야 할 사항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제일 먼저 북한이 가지고 있는 독특성·특별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북한은 1945년 해방 후에 북한 정권이 수립되고 6.25 사변을 일으키고 정전 이후에 주체사상을 유일사상체계를 이루고 수령 중심형 주체사상으로 나아갔고 이제는 김정은주의로 발전했다. 거시적 북한 사회와 미시적 북한 사람 마음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특별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대런 에쓰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이 말한 점잖은 용어로 표현한다면 북한은 포용적(정치, 경제) 체제가 아니라 추출적(정치, 경제) 체제이다. 북한 체제는 ‘도우는 손’의 역할이 아니라 ‘약탈하는 손’의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뇌물’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인도주의 지원을 하는 비정부기구를 책임 맡아 인도주의적으로 북한을 지원했던 실무자는 대북 채널을 유지하는 책임감이 크다. 일부 실무자에게 이 책임감은 상대하는 북한 파트너가 요구하는 ‘뇌물’에 원하지 않았겠지만 일정 부분 북한 관료의 요구에 응해야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실무자는 책임맡고 있는 비정부 기구를 후원한 교회 대표들에게 그 내용을 다 공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비정부기구의 투명성을 놓고 분열되고 그 갈등이 심해지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 순복음교회가 평양심장병원 사업을 2007년 시작하여 지금까지 15년 동안 긴 시간 동안 진행해 오면서 추출적(정치·경제) 체제에서 ‘약탈하는 손’을 경험하지 않았으리라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이영훈 목사가 제시한 대로 북한 260개군에 ‘인민병원’ 건립을 한국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서 추진한다면 한국 교회가 직접 북한을 상대로 하지는 않겠지만 실무 담당 기구들이 경험할 추출적(정치·경제) 체제에서 ‘약탈하는 손’과 ‘뇌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 처음부터 한국 교회에 이야기 하면서 진행되어야 건강하게 사업이 출발할 것 같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제도적 보완이 된 후에 추진하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이영훈 목사가 설명한 것과 같이 평양심장병원 사업이 15년 기간이 된 이유는 남북관계의 변화와 유엔제재이다. 북한 260개군에 ‘인민병원’ 건립을 한국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서 추진하는 동안 남북관계의 변화가 부정적으로 발생할 경우 건립이 길어질 수 있고 담보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 과연 한국 교회가 이 긴 세월을 보내면서 교회가 본 사업에 대한 보람을 가지게 될까? 역으로 참여한 한국 교회가 본 사업으로 인하여 시험에 들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이러한 가능성에 보완이 이루어진 후에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본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교회 구성원은 성도들이 동의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성도들에 대한 교육적 과정이 반듯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이제까지 정부가 통일을 추진할 때마다 남남갈등을 증폭시킨 이유들 중에 하나는 시민 인식에 대한 교육의 부재이다. 시민들은 연령이 낮을수록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회의론을 넘어섰다. 이제는 통일에 대한 혐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 성도들에게도 마찬가지 현상일 수 있다. 북한 260개군에 ‘인민병원’ 건립을 한국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서 추진하는 것은 참여하는 한국 교회 성도들이 함께 공감하고 함께 뜨겁게 기도하는 불같은 성령의 강림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
6월 14일에 한국 교회에 영향력 있는 지도자인 이영훈 목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한 사업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동시에 보완되어야 할 사항을 고찰해 보았다. 기대하기로는 본 사업이 한국 교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해결할 교육적 보완을 제일 먼저 준비되기를 기대한다. 동시에 추진하고 모금하기 전에 제도적 보완을 다듬는 지혜가 보이기를 기대한다.
※ 위 내용은 집필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